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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터널 선샤인 돌고 도는 사랑의 끝은 어디인가

by 1일1잔 2024. 2. 29.

영화 포스터

줄거리

이른 아침 출근을 하기 위해 눈을 뜬 조엘은 오늘 아침이 유난히도 무겁다고 느끼며 침대 밖으로 나옵니다. 언제나처럼 출근하려던 조엘은 자신의 차가 무언가에 크게 긁힌 걸 보고 화가 많이 났지만, 누구의 짓인지 알 수 없어 화를 참고 출근을 합니다. 기차를 타고 출근하려던 중 무엇인가에 홀린 것처럼 반대편 방향으로 건너가 기차를 타고 몬탁 해변에 내려 그곳을 둘러봅니다. 그도 왜 이곳에 온 것인지 혼란스러워하며 해변 이곳저곳을 서성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여자, 클레멘타인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평소 내성적인 성격의 조엘은 변변한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클레멘타인과 짧은 대화를 하고 헤어집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기차에서 마주치게 되고 몇 마디를 더 나누게 되지만, 이번에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취향과 삶의 태도에서 대화가 이어지지 못하고 두 사람은 어색한 침묵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렇게 더 이상 관계의 진척이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에게 차로 데려다 줄 것을 권하게 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차를 타고 클레멘타인의 집으로 향합니다.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클레멘타인의 집까지 간 조엘은 집에 도착하자 보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클레멘타인에게 부담감을 느낀 나머지 집을 떠나려고 합니다. 그렇게 가려는 조엘을 클레멘타인이 시간이 늦었다며 붙잡지만, 조엘이 생각을 바꾸지 않고 가려고 하자 이번에는 조엘에게 번호를 알려주며 꼭 연락하라고 말하며 조엘을 보내줍니다. 집에 도착한 조엘은 이상하게도 클레멘타인을 잊지 못하고, 클레멘타인에게 연락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여느 연인들처럼 조엘과 클레멘타인의 사랑도 뜨겁고 애틋한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만 가득할 거라고 여겼던 시간이 흐르고 흘러 두 사람은 서로에게 점점 익숙해지고 첫 만남에서 받은 신비로움과 설렘은 익숙함과 무던함으로 바뀌고 그들의 마음은 조금씩 시들해집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설렘을 느끼지 못하고 지루함을 느끼던 두 사람은 사소한 일에도 다투고, 잦은 다툼은 하지 말아야 할 말까지 하고 서로에게 상처만을 남깁니다. 그런 시간이 지속되던 어느 날 두 사람은 다투었고 클레멘타인은 집을 나갑니다. 며칠 뒤 조엘은 클레멘타인을 찾아가지만,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대합니다. 그리고 그런 클레멘타인 옆에는 새로운 남자가 있고 심지어 조엘이 보는 앞에서 두 사람은 입을 맞추기까지 합니다.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던 조엘은 한참을 방황하다 친구에게 찾아가 하소연합니다. 힘들어하는 조엘과 대화를 나누던 친구는 실수로 조엘에게 클레멘타인이 기억을 지운 걸 말하게 됩니다. 그렇게 기억을 지운 사람들을 찾아가 자신의 기억도 지워주기를 요청하고 그렇게 조엘은 기억을 지우기 위해 침대에 누워 잠에 빠져듭니다. 조엘이 잠들고 난 뒤 기억을 지우기 위해 두 사람이 방에 들어섭니다. 그렇게 시작된 기억을 지우는 작업 처음에는 조엘이 가진 클레멘타인과의 기억 중 조엘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 지워지기 시작하며 조엘은 얼른 지워지길 바라며 맴도는 클레멘타인을 무시하며 꿈 속에서 길을 거닐고 있습니다. 하나하나 클레멘타인의 기억이 지워지는 중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의 기억들이 지나가고 두 사람이 행복했던 순간의 기억이 지워지는 것을 보며, 그리고 그런 순간들이 반복되며, 조엘은 점점 기억 속에서 자신이 클레멘타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위했고, 행복했는지를 깨닫게 된 조엘은, 그는 이제 기억을 지키기 위해 도망칩니다. 그렇게 도망을 치던 중 조엘의 기억 속 클레멘타인은 조엘에게 여기서라도 작별 인사를 하자고 합니다. 이제야 본인의 마음을 깨닫게 된 조엘은 슬퍼하지만, 그렇게 두 사람은 작별 인사를 합니다. 아침, 평상시보다 개운하지 못한 몸을 끌고 조엘은 침대 밖으로 나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봤던 영화의 첫 장면은 사실 기억을 지우고 난 조엘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납니다.

영화분석

영화는 시간을 넘나들며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럴 때 과거와 현재를 구분 할 수 있는 법이 있습니다. 바로 클레멘타인의 머리카락 색입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 사랑이 새싹처럼 필 때는 초록색이, 그리고 사랑이 무르익었을 때는 정열적인 붉은색이, 사랑이 식어갈 때는 오렌지색으로, 그리고 끝에서는 파란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클레멘타인을 보며 시간의 흐름을 아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실 영화의 시작부터 조엘이 기억을 지웠던 흔적을 보여줍니다. 초반에 조엘은 충동적인 사람이 아닌 자기가 갑자기 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며 해안가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조엘은 클레멘타인과의 추억이 있는 곳을 거닙니다. 자각은 하지 못했지만, 기억이 사라지지 않은 것입니다. 두 사람은 기차에서 대화를 나눕니다. 그 대화에서는 조엘은 클레멘타인의 이름이 유명한 노래와 연관이 있는 기억을 못 합니다. 심지어 조엘이 어린 시절에 좋아하던 캐릭터와도 연관이 있는 노래인데, 노래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대한 기억도 못 합니다. 클레멘타인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작업에서 작은 단서라도 모두가 지워졌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기억이 삭제 되어가는 중에 다양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는 사랑의 위대함과 기억을 그리고 해피엔딩 일지 새드엔딩 일지 모를 결말을 던지며 끝을 냅니다.

후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잔잔하다 느낄 수 있지만, 어느새 영화 속 두 사람에게 흠뻑 빠져버린 저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뛰어난 각본과 영화의 디테일은 관람객이 아닌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끝에서는 영화를 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행복한 결말이 혹은 슬픈 결말이 될 수도 있는 긴 여운을 주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 이후에 영화를 보셨던 분들이 다시 보신다거나, 혹은 새롭게 보기를 시도하신다면 이런 점들도 생각하며 보았을 때 영화를 더 깊이 있게 이해하며 보실 수 있을 겁니다.